롯데 자이언츠가 3강 체제 속에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롯데가 전력을 쥐어짜내는 것이 아니다. 기존 전력의 선전 속에서 꾸준히 버텨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6월 이후 돌아올 전력을 생각하면, 6월 이후 롯데의 진짜 승부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현재 SSG, LG와 함께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1위 LG에 1경기 차 뒤진 3위다. 2위 SSG와는 0.5경기 차이다. 반면 4위 두산과 승차는 5경기다. 롯데가 4월 마지막 날에 단독 1위로 올라선 뒤 힘을 잃지 않고 여전히 3강 체제에 속해있다는 것 자체가 팀이 단단해졌다는 증거다.
투타 조화가 절묘하게 이뤄지고 있고 무엇보다 지키는 야구가 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견실함을 갖춘 수비력으로 최소실책(19개)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4월 내내 부진했던 선발진은 5월 들어서 안정을 찾았다. 4월에는 불펜진이 부담이 컸지만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과부하를 줄여주고 있다. 여러모로 되는 집안의 전형이다. 4월 9위(4.75)에 머물렀던 시즌 팀 평균자책점도 3점대에 진입했다(3.95). 현재 순위는 7위.
타선에는 규정타석 3할 타자가 없지만 점수가 필요한 순간, 경기 중후반 승부처 상황에서 모두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팀의 득점권 타율은 2할9푼1리. 그리고 중요상황 OPS도 .820으로 모두 2위를 기록 중이다.
더 긍정적인 것은 아직 투타 모두 완전하지 않은 전력 속에서 이런 성과를 해내고 있다는 것. 돌격대장 황성빈이 발목 인대 부상, 외국인 해결사 잭 렉스가 무릎 힘줄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에서도 지난해 9승을 올린 선발 자원 이인복이 스프링캠프 직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이들이 모두 6월이면 차례대로 복귀한다. 황성빈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꾸준히 뛰면서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음 주 중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렉스도 조만간 2군 재활 경기 출장 가능성이 높다. 황성빈보다는 늦게 1군에 복귀할 것이지만 렉스의 존재감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반가운 점은 이인복이라는 선발 자원이 마운드에 충원된다는 것.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등 외국인 투수진에 안경에이스 박세웅까지 살아나면서 선발진은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나균안은 여전히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한현희도 기복은 있지만 한 경기는 능히 책임을 질 수 있다.
여기에 이인복까지 추가되면 선발진에 유연함을 제공해줄 수 있다. 5선발이 굳건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선발 자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활용도가 다양한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 아니면 이인복이 롱릴리프 자리에 들어가면서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인복은 지난 27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3구 1피안타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주무기 투심으로 타자들을 쉽게쉽게 처리하면서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다. 투심 7개, 커브 1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3개를 구사했다.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의하면 이날 복귀전 투심 최고 구속은 142.4km, 평균 141km를 찍었다.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에 의하면 지난해 이인복의 투심 평균 구속은 140.4km였다. 측정 수단의 차이는 있지만 평상 시의 구속은 되찾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물론 경기 감각을 더 쌓아야 하지만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롯데도 버티고 있었는데 최상의 결과를 만들면서 1위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롯데삼강’ 체제를 굳히고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에도 6월은 진짜 승부의 시간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