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줄 알았다. 그런데 넘어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킷 필드에서 열린 2023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9로 졌다. 홈런만 4방을 얻어맞았다.
선발 등판한 크리스 배싯은 4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배싯은 시즌 4패(5승)째를 안았다. 5회 홈런 한 방을 더 얻어맞고 주저 앉았다.
그런데 배싯 처지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1회말 3실점 후 2회 추가 1실점. 그리고 3회, 4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게다가 타선도 4회까지 4점을 지원해줬다.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배싯은 첫 타자 알렉스 키릴로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윌리 카스트로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카스트로의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떴다. 배싯은 뒤돌아 서서 타구가 날아가는 것을 지켜봤다. 플라이 처리가 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중견수 돌튼 바쇼가 타구를 잘 쫓아갔고, 뜬공 처리를 위해 점프를 하며 손을 뻗었다. 이때 타구가 바쇼의 글러브에 튕겨 담장을 넘어갔다. 중견수 뜬공이 중월 2점 홈런이 됐다. 그 순간 배싯은 주저 앉았다.
비슷한 상황이 또 이어졌다. 배싯은 다음 상대 맷 월너에게도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때도 바쇼가 쫓아가 글러브를 댔다. 그런데 글러브를 맞고 홈런이 됐다. 물론 두 번째 홈런은 걷어내기 어려운 타구였다.
MLB.com은 “미네소타가 토론토 상대로 9-7 승리를 거뒀다”고 전하며 “5회에는 카스트로와 월너의 연속 홈런은 아웃인 줄 알았다”고 했다.
바쇼에게도 불행이었다. 당초 토론토 중견수는 아메리칸리그 세 차례 골드글러브 출신 케빈 키어마이어. 그런데 키어마이어가 3회 허리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바쇼가 그 자리를 맡게 됐고 불운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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