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김상수가 KT 이적 후 처음으로 대구 원정 경기에 나섰다. 이틀 연속 만점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그는 3연전 첫날인 26일 경기를 앞두고 "3월 시범경기 때 대구에 왔을 때보다 이번이 더 설렌다. 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라서 설렘 두 배"라며 "삼성 홈경기(4월 28일~30일) 때 기분이 묘했는데 이번에는 원정 경기라 더 그렇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때도 그랬고 여러 부분에서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김상수는 1-1로 맞선 5회 2사 1,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KT는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을 4-1로 제압했다.
27일 경기에서는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5-2 승리에 이바지했다. 1회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상수는 1점 차 앞선 2회 2사 1,3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오윤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 내야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
모처럼 대구에 와서 펄펄 날았던 그는 "항상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어제 오늘 라팍에서 운도 많이 따라준 느낌이다. 잘 맞은 타구들이 아니었는데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어제는 끝나고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아무래도 이적 후 대구를 자주 오지 않다 보니 야구장에 오랜만에 모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행복했다"고 씩 웃었다.
정들었던 라팍을 홈그라운드가 아닌 원정 구장으로 쓰게 된 그는 "늘 라팍을 찾을 때마다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오늘 KT 팬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날 응원해주시는 분들 앞에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다행이고 행복하다"고 환히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