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KT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스윕 위기에 놓였다.
타선의 집중력이 아쉽다. 이틀간 3점을 얻는데 그쳤다. 갈길이 바쁜데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으나 한 방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26일 KT와의 첫 대결에서 1-4 역전패를 당했다. 1회 2사 3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4회 2사 2루와 6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다.
5선발 기회를 다시 얻게 된 양창섭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박진만 감독은 "득점 찬스에서 추가 득점이 나왔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삼성은 27일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4이닝 5실점(1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은 게 가장 큰 패인이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1-4로 뒤진 3회 2사 후 구자욱이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지만 후속타 불발. 1-5로 뒤진 5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선두 타자 이태훈의 볼넷, 이재현의 좌전 안타, 김현준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벤치는 김호재 대신 강한울을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5회초 수비 때 교체 투입된 윤정빈이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3루 주자 이태훈은 홈인.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동진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김태형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동진이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동진의 강습 타구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잡히고 말았다. 1루 주자 윤정빈도 아웃. 양팀 벤치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삼성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다. 2-5 패.
삼성은 28일 KT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수원 3연전을 쓸어 담으며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보였으나 이틀 연속 고배를 마시며 스윕 위기에 놓였다. 선발 원태인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뒷받침돼야 반등이 가능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