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전 대표팀 감독과 꼭 닮은 외모 때문에 '배동열'이라고 불리는 배재환(NC)이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4년 NC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2019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62경기(54⅓이닝)에 등판해 20홀드를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상무 전역 후 5강 경쟁을 위한 조커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에 이어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배재환은 지난 27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4-1로 앞선 8회 5번째 투수로 나선 배재환은 선두 타자 김병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정준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강민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건형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2루 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냈다. 배재환은 9회 김태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NC는 KT를 4-1로 꺾었다. 선발 정주영(3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과 하준수(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이주형은 1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박한결은 4타수 2안타 2득점, 박성재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배재환은 구단 퓨처스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 시간 동안 재활의 끝에 건강하게 피칭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깨 부상 포커스로 어깨 보강에 신경을 썼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신경 많이 써주셨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는 볼넷 보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자고 생각했다. 이닝을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면서 "D팀 경기 때부터 제구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서 일정하게 타이밍을 맞추고 어깨 부담을 주지 않도록 생각하며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이상 아프면 안 될 것 같다. 야구가 더 즐거울 수 있도록 내가 더 준비 잘해서 N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