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이 잘 될 것 같은 기분" 야구 잘 되는 베테랑 내야수 "이런게 '기세'인가봐요"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5.28 06: 40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박승욱(31)은 기분이 좋다. 본인 컨디션도 좋고, 팀도 상승세다. 무엇보다 롯데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과 열정적인 응원에 야구할 맛을 느끼고 있다.
박승욱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에서 2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출루’ 활약을 펼치며 팀의 6-5 승리에 이바지했다.
비록 롯데는 6-0으로 앞서가다가 9회말 5실점으로 진땀승을 거뒀지만, 이날 박승욱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고척돔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잘 치고 잘 달리는 것으로 답했다.

7회초 2사 3루 롯데 박승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5.27 / soul1014@osen.co.kr

래리 서튼 감독도 박승욱의 좋은 타격감을 믿고 하위 타순이 아닌 상위 타순에 뒀다. 그는 9번에서 2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됐다. 박승욱은 4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멀티히트, 3경기 연속 타점으로 롯데 3연승을 이끌었다.
서튼 감독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한 선수 중 한 명이다”며 “공격, 수비, 주루에서 나아진 플레이를 볼 수 있다. 꾸준한 메카닉, 그리고 꾸준한 어프로치를 타석에서 보여주는 선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박승욱은 최근 4경기에서 6안타 3타점 2볼넷 3도루를 했다. 좋은 타격감과 선구안,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후 만난 박승욱은 “요즘 좋다”며 웃으며 말했다.
7회초 2사 3루 롯데 박승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05.27 / soul1014@osen.co.kr
팬들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덩달아 선수들도 신나게 야구하고 있다. 박승욱은 “뭔가 더 큰 힘이 되는 듯하다”며 “요즘 ‘기세’, ‘기세’라고 하는데 두려움 없이 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듯하다”고 했다.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고참들이 잘 이끌어주고, 후배들도 각자 자신이 할 일을 찾아간다. 박승욱은 그런 점이 경기력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승욱은 자신의 몫을 잘 해내기 위해 더 노력 중이다. 26일까지 올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시즌은 길다. 그래서 두 배로 노력하고 있다.
경기 전에 늘 전력 분석 회의가 있지만, 박승욱은 스스로 더 다음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경기 전 날에 전력 분석 팀에서 준 자료도 보고 자신이 상대할 투수의 영상도 챙겨 본다. 그는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야구장에 나온다”고 했다.
SSG 전신인 SK에서 데뷔해 KT를 거쳐 롯데서 활약 중인 31세 베테랑 내야수. 그는 저연차 때부터 기본기가 탄탄하고 타격과 수비에 재능이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다소 뒤늦게 꽃을 피우는 듯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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