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을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6-3 승리를 이끌고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양현종은 한화 레전드 정민철(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3위로 밀어내고 한화 레전드 송진우(210승)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200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해 2009년부터 선발투수로 정착했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따냈지만 어깨통증으로 주춤했다. 부상을 딛고 2014시즌부터 에이스로 발돋음했고 8년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냈다. 2017년에는 20승을 따내는 등 매년 승수를 추가했고 데뷔 17년 463경기만에 단독 2위까지 올랐다.
강력한 직구에 체인지업을 익히고 제구력을 완벽하게 갖추면서 지금의 이닝이터와 다승투수로 변모했다. 마운드에서의 범점하기 힘든 지배력과 안정감을 과시하며 KBO리그 대표투수가 됐다. 여기에 경험까지 쌓이며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리빙레전드로 자리잡았다.
2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안타, 1사후 박동원의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었다. 1사2,3루 위기에서 김민성을 3루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협살로 잡았다. 그러나 박해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홍창기를 막지 못하고 2타점짜리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1-3으로 역전당했지만 거센 파고에 무너지지 않았다. 3회부터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3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는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고도 후속 세 타자를 제압했다. 5회도 6회도 삼자범퇴였다. 편안한 안정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7회는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었지만 실점없이 버텼고 구원투수 최지민이 실점을 막아주었다. 9회는 정해영이 1사후 3안타를 맞고 만루위기에 몰렸으나 무사히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승리를 안겨주었다.
타선도 지원에 나섰다. 1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도 4회는 변우혁의 우익수 앞 적시타, 대타 이창진의 2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서도 1사2루에서 김선빈이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터트려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양현종의 162승을 예고했다.
앞선 2경기에서는 아깝게 승리를 못했다. 5월 14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5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했다. 수비실책으로 승리를 안지 못했다. 21일 고척 키움전은 더 억울했다. 7이닝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주었으나 노련한 투구로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럼에도 0-1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이날 많은 관중이 찾은 안방에서 에이스에게 넉넉한 점수로 162승을 선물했다.
경기후 양현종은 "162승을 달성해 후련한 마음이다. (9회초 1사만루에서) 통산 기록을 빨리 깨고 싶은 마음에서 간절감이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내 기록 때문에 많이 부담을 가졌다. 오늘 꼭 기록을 달성해야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는 앞으로 내가 선발 나갈때 그럼 부담감 갖지 않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162승 보다는 시즌 3승에 더 기분이 좋다. 통산 성적은 내가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내 하기에 따라 더 아프지 않고 더 꾸준히 열심히 해야 통산 기록이 따라온다. 당분간은 굵직한 기록은 없지만 꾸준해야한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히 열심히 던지는 일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송진우의 210승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달성하려면) 커리어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솔직히 많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가 멀리 있기 때문에 기록을 조금씩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최종 목표를 댱해 달려간다면 어느 순간 또 가까이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의 마음도 갖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