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봄이 지나고 나서야 에이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꽃가루 알러지로 4월 내내 고생했던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5월을 지배하는 완벽투 행진으로 에이스로 거듭났다.
한화 페냐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5구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페냐는 올 시즌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페냐는 비교적 많은 출루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지만 집중력을 끌어 올리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시작과 함께 위기에 몰렸다.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박건우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마틴을 좌익수 뜬공,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1회 위기를 넘겼다.
2회 역시 위기가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서호철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김주원, 도태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시키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는 박민우를 1루수 땅볼,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그리고 마틴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세혁에게 좌중간 3루타를 얻어 맞았다. 좌익수 이진영이 안일한 수비를 펼치다가 3루타를 만들어줬다. 페냐는 뜻하지 않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서호철을 투수 땅볼로 직접 유도하며 3루 주자를 묶었고 김주원은 몸쪽 150km 꽉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5회초 타선이 3점을 먼저 뽑아줬다. 이제 승리는 페냐의 몫이었다. 페냐는 책임감있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5회 선두타자 도태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손아섭에게 3루 강습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박민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다시 처리하면서 승리 투수 자격을 갖췄다.
6회에도 선두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마틴에게 내야안타와 2루 도루,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 그리고 서호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해내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최고 150km의 패스트볼(41개)에 커브 30개, 체인지업 24개를 던지면서 경기를 슬기롭게 풀어갔다.
이로써 페냐는 5경기 연속 퀄리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03(31이닝 7자책점)이다. 페냐는 이렇게 5월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게 됐다.
4월 한 달 동안 미세먼지와 꽃가루 알러지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페냐였다. 지난해 여름에 대체선수로 합류하면서 한화 구단 역시도 몰랐던 지점이었다. 이러한 알러지의 여파로 5월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그러나 봄이 지나고 기온이 높아지며 여름이 다가오자 페냐는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