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년차 우완 박영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KT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영현은 데뷔 첫해 52경기(51⅔이닝)에 등판해 1패 2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66. 최고 151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주무기.
박영현은 지난해 10월 17일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1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이며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를 관전했던 허구연 KBO 총재는 박영현을 두고 “저 친구 누구냐”고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22차례 마운드에 올라 8홀드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00. 24일 수원 키움전부터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박영현이 던지는 걸 봤냐”면서 “삼성 타자들도 깜짝 놀라더라”고 웃어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2이닝 세이브를 거둔 게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요즘 1이닝을 공 15개 이내로 끝낸다. 힘도 좋고 승부할 줄 아는 투수다. 1이닝은 확실히 막을 수 있다”.
허구연 KBO 총재와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27일 경기를 관전할 예정. 이에 이강철 감독은 “어제 오셔서 박영현 던지는 걸 보셨어야 하는데”라고 미소를 지으며 “우리 팀 선수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좋은 선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차 KT의 뒷문 단속을 맡길 만한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김재윤이 잘해주고 있는데 향후 마무리 후보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