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땅한 5선발이 없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는 5선발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또다시 선발 기회를 얻은 우완 양창섭이 쾌투를 뽐냈기 때문.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된 삼성 양창섭은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LG전에서 5이닝 5실점(7피안타 5볼넷)으로 무너졌다. 13일 SSG를 상대로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퓨처스 무대에서 쾌투 행진을 펼쳤다. 6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5선발로서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양창섭은 지난 26일 대구 KT전에서 5이닝 3실점(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총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9개. 최고 구속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사사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게 가장 반가운 소식.
박진만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양창섭이 잘 던졌다.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투구였다. 컨트롤과 커맨드 모두 좋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1군 말소 전보다 투구 폼이 바뀌었다. 퓨처스 투수 파트 코치들과 잘 준비한 것 같다”면서 “투구 폼을 교정하고 안정감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하체 활용도 좋아졌다. 공에 힘이 붙었고 제구가 낮게 낮게 잘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다바타 카즈야 퓨처스 투수 코치와 박희수 육성군 투수 코치의 조언에 따라 투구 폼을 교정한 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양창섭의 말이다.
그는 “퓨처스에서 다바타 코치님과 박희수 코치님과 함께 초반에 안 좋았던 부분을 많이 보완했기 때문에 1군 말소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 투구 폼에 변화를 줬는데 와인드업할 때 좀 더 힘을 모아 던지려고 하면서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투구였다. 양창섭 또한 “어제 아쉽긴 했지만 다음 경기 때 좀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그는 “그동안 계속 아팠기 때문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까지 계획했던 대로 잘 되고 있다. 앞으로도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 아프지 않다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