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도 특급이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 페디는 지난 26일 창원 한화전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1-0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8승 째. 현재 다승, 평균자책점(1.47) 2개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탈삼진도 키움 안우진(81개)을 바짝 뒤쫓는 2위에 올라있다.
KBO리그를 대하는 태도도 특급이다. 동료들을 향해서는 살갑다. 타구단 선수들에게 마운드 위에서는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마운드를 내려오면 젠틀하게 다가서고 매너를 갖춰 존중하고 있다.
페디는 26일 경기 도중 상대와 충돌할 뻔 했다. 6회초 선두타자 박상언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박상언과 충돌할 뻔 했다. 페디가 1루로 달려들어갔고 박상언도 1루에 전력질주를 했다. 자칫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그러나 페디와 박상언이 모두 속도를 줄이고 서로를 붙잡아주면서 충돌은 면했다. 이후에도 서로를 걱정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리고 페디는 다시 한 번 박상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페디는 27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박상언을 다시 찾았고 커피를 선물했다. NC 관계자는 “ 페디 선수가 어제(26일) 6회초 수비 과정에서 박상언 선수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매너있는 플레이로 서로 다치지 않고 경기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커피를 선물했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