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해야 빚 갚는다".
LG 트윈스 좌완특급으로 돌아온 함덕주(28)가 잘 나가고 있다. 24경기에 출전해 2승3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1.52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LG 불펜야구의 기둥으로 확실하게 회복했다. 2년간의 이적 설움을 청산과 동시에 LG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함덕주는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귀중한 홀드를 챙겼다. 4-1로 앞선 6회말 2사1,3루에 등판해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고 추격을 뿌리쳤다. 중심타선을 맞이한 7회도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하게 삭제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함덕주의 지표는 우등성적 그 자체이다. 이닝당 출루허용율 0.76에 불과하다. 피안타율도 1할3푼6리로 짠물이다. 4월29일 잠실 KIA전 1실점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홀드에 세이브까지 가능한 불펜의 핵심이다. 두산시절 55세이브를 거둔 소방수 출신다운 소방능력을 보이고 있다.
26일 경기를 마치고 부상회복과 함께 제구에 대한 자신감을 좋아진 비결로 설명했다. "일단 아프지 않아 공을 다 세게 세게 던질 수 있다. 좋게 느껴지고 자신있게 들어간다. 또 결과가 잘 나오고 해서 잘 되는 것 같다. 제구는 잘했을 때보다 더 좋다. 제구가 좋아지니 타자들이 상대하기 더 까다로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애매하면(불리한 카운트 혹은 위기상황에서) 그냥 세게만 던졌다. 요즘은 제구가 되다보니 애매한 상황도 안생기고 유리한 불카운트에서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골라 던질 수 있다. 타자를 상대하는데 지금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이적설움도 벗어났다. 2020시즌을 마치고 내야수 양석환과 맞트레이드로 한지붕 두 가족 LG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만발이었지만 어깨부상으로 입었다. 두 시즌은 설움 그 자체였다. 2021시즌 16경기, 2022시즌 13경기 등판에 그쳤다. 양석환은 2년 연속 20홈런을 때리며 두산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상대적으로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으니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내게 못한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2년 시간을 그냥 보냈다. 그래서 너무 죄송했다.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맞춰주셨다. 너무 죄송했는데 올해는 조금이나마 갚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빛니 많이 남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특히 우승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승으로 LG에 진빚을 갚겠다는 것이다. "LG가 1등을 해야 그 빚을 청산할 수 있다. 빚을 갚은 심정으로 하고 있다. (두산시절) 우승을 해본 기분을 알다보니 너무 하고 싶다. LG에서 우승하면 얼마나 형들이랑 기뻐할 지를 생각하며 점점 우승생각이 커진다.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다. 우승못하면 이상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