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정후’ 김민석(19,롯데)이 이정후(25,키움) 앞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프로 무대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겁없는 신인은 5월 타율 3할을 넘어섰다.
김민석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민석은 1회 키움 선발 후라도 상대로 3구삼진을 당했다. 148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1사 1루에서는 1볼에서 타격을 했는데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롯데는 5회 2사 3루에서 박승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김민석은 1B-2S에서 4구째 후라도의 바깥쪽 직구(145km)를 엉덩이가 빠진 채 손목으로 툭 밀어쳐 3유간을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19세 어린 나이에도 배팅 컨트롤과 타격 기술은 인정받고 있다.
김민석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김재웅 상대로 1B-2S에서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들이 번트 실패, 뜬공,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은 하지 못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민석은 시즌 타율 2할5푼4리(118타수 30안타) 1홈런 14타점 19득점 OPS .644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이 늘어가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4월에 김민석은 타율 1할9푼6리였다. OPS는 .482였다.
그런데 5월에는 타율 3할6리(62타수 19안타) OPS .785로 눈에 띄게 수치가 좋아졌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5리로 더욱 좋다. 지난 16일과 18일 한화전에서는 2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2개월 만에 자신의 입지를 확보했다. 톱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가장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신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민석은 휘문고 6년 선배 이정후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우투좌타, 정교한 타격.
지난해 MVP 이정후는 이날 후배 앞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5월에 줄곧 1번타자로 출장한 이정후는 이날 23경기 만에 다시 3번으로 복귀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결국 이정후가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올려줘야 한다. 작년에 보여줬던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침체된 타선에 힘이 될 것이다. 5월 처음 시작하면서 1번으로 나섰는데 중심타선에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면 타선에 활력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무안타로 침묵했고, 시즌 타율은 2할4푼7리(174타수 43안타)로 떨어졌다. 4월 타율 2할1푼8리에서 5월에는 2할7푼6리로 점차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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