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 30홈런-30도루 시대를 여는 등 현역 시절 '5툴 플레이어'의 상징으로 불렸던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KT 위즈 포수 강현우에게 제대로 꽂혔다.
강현우는 2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마스크를 썼다. 1-1로 맞선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강현우는 삼성 선발 양창섭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2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타구 스피드는 171.2km.
"깜짝 놀란 게 타구 스피드가 엄청나다. 맞는 순간 타구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다. 힘을 전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경기 출장이 많지 않다 보니 어필을 못하는 거지 힘을 전달하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박재홍 해설위원은 강현우의 타구 스피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현우는 양창섭의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했다. 곧이어 강백호가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2사 1,3루. 김상수와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3-1. KT는 8회 문상철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20년 KT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현우는 1군 통산 39경기에서 타율 1할9푼6리(5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에 불과하나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신고 3학년 때 타율 3할1푼 27안타 2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한국 프로야구를 풍미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이름을 따 한 해 동안 고교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이만수 감독은 "강현우는 포구 능력과 송구, 블로킹이 고교 포수 중 가장 뛰어나고 공수를 겸비했다. 서글서글하고 성격이 밝은 것이 포수로서 가장 큰 장점이다. 향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물급 포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호평한 바 있다.
4-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총알 같은 2루타를 날린 강현우. 장성우에 이어 KT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서 손색이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