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주환(35)이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동기부여도 있다.
그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지난해보다 몸이 확실히 좋아졌다. 실제 신체 나이가 젊어졌다는 검사 결과도 나왔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S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서 1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오늘은 야수들의 활발한 타격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상대팀 에이스를 상대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2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주환이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주환이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여줬다. 4타점이 모두 중요한 상황에 나왔고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거듭 칭찬했다.
최주환은 이날 두산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 4홈런 8타점을 올렸다.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쳤다. 타점은 5경기에서 7개를 쓸어 담았다. 타격 페이스가 좋다.
최주환은 “지난번 인천 두산전 때 알칸타라가 '땅볼만 치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옛 전우 상대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이날 홈런을 친 상황을 되돌아봤다.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인천을 홈구장으로 쓰게 된 최주환. SSG 전신 SK와 4년 최대 42억 원을 받고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첫 두 시즌은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겨울 혹독하게 몸을 만들었고, 캠프 때부터 성공적인 체중감량으로 자신감을 갖고 시즌 준비를 했다.
몸을 잘 만들어 순발력도 좋아졌다. 이날 6회에는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듯했던 정수빈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최주환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여전히 공수에서 민첩하게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필한 것이다.
타격도 확실히 지난 2년과 다르다. 타율 2할8푼에 홈런은 9개. 홈런 부문은 LG ‘이적생’ 박동원(13개)이 이어 공동 2위다. 타점은 24개로 공동 12위.
장타력은 욕심이 난다. 최주환은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을 떠올리며 동기부여를 찾았다. 2루수와 유격수,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이들이 장타력까지 갖추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오지환이 좋은 계약을 하는 걸 보면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와 2루수가 인정받는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25홈런 87타점) 종료 후 6년 총액 124억 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최주환은 “시즌이 끝났을 때 '올 한 해 농사 잘 지었다'고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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