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제성이 지긋지긋한 9연패 사슬을 끊고 지각 첫 승을 신고했다.
배제성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4패(평균자책점 5.73)를 떠안았던 배제성은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짠물투를 뽐냈다. 최고 148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총 투구수 7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8개.
1회 김현준을 2루수 실책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다. 김동진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호세 피렐라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강민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2회 구자욱(유격수 땅볼), 김태군(3루 땅볼), 이재현(2루 뜬공)을 삼자범퇴 처리한 배제성은 3회 선두 타자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김현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김동진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4회 수비 실책과 2루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가 됐지만 구자욱을 1루 땅볼로 가볍게 돌려 세웠다. 5회 선두 타자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준 배제성은 이재현, 김영웅, 김현준을 꽁꽁 묶었다.
배제성은 6회 선두 타자 김동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피렐라의 2루 땅볼 때 선행 주자 김동진은 2루에서 아웃. 곧이어 강민호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가 됐다. KT 벤치는 배제성 대신 전용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바뀐 투수 전용주는 오재일을 2루 뜬공 처리했다.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태군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제압하며 한숨을 돌렸다.
KT는 삼성을 4-1로 꺾고 지난 24일 수원 키움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6월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10연패 사슬을 끊고 350일 만에 선발승을 장식한 배제성은 "계산해보니 오늘까지 개인 9연패였다. 오늘 경기 전부터 10연패는 절대 안 된다는 마음으로 꼭 이기고 싶었다. 1년 만에 선발승한 것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밸런스가 많이 올라오다 보니 구속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변에서 떨어진 구속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방송에서 보여지는 구속과 다를 수 있고 트레이닝 파트 덕분에 지금 아무런 통증도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안심시켰다.
배제성은 또 "2군 다녀온 뒤로 밸런스가 좋아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 볼넷도 줄었으니 이런 모습으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 신인왕 출신 소형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배제성은 "몇 년간 원정 다니면 (소)형준이와 룸메이트를 하며 서로 재미있게 발전하며 지냈다. 없으니 허전하고 보고싶지만 내년에 또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부담감을 가지기보다 내가 해야할 부분을 충실하게 하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