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활력소를 되찾았다. 부상으로 개막을 맞이하지 못했던 외야수 하재훈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S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4차전에서 14-3 승리를 거뒀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였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29로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하는 중이었다.
5월 들어 4경기에서 3승 무패. SSG전은 올해 첫 등판이지만, 타자들이 꽤나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됐다.
4회까지는 예상대로 알칸타라를 좀처럼 괴롭히지 못했다. 하지만 5회부터 흔들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알칸타라 상대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한 하재훈이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하고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팀에 귀중한 1점을 안겼다.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첫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를 쳤고 최주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한유섬이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하재훈이 우익수 키를 넘겨 외야 펜스를 직접 맞추는 2루타를 날렸다.
2루 주자 하재훈은 이후 전의산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민식이 2루수 옆 깊숙한 내야안타를 만들었을 때, 3루를 돌아 쏜살같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두산 2루수 이유찬이 어렵게 잡고 홈으로 던졌으나 하재훈의 발이 더 빨랐다.
하재훈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3-3 동점이 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SG는 기세를 몰아 6회에 알칸타라 상대 4점을 더 뽑으면서 역전승에 성공했다.
전날(25일) 1군에 콜업 돼 대타로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하재훈. 이날 경기 전 “느낌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엄치척’으로 자신감을 보였던 그가 경기에서 입증했다. 구단 관계자는 하재훈의 활약에 "활력이 생겼다”고 반가워했다.
하재훈은 팀이 11-3으로 앞서가던 9회초 3점 홈런을 보탰다. 이날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하재훈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김원형 감독은 "재훈이가 부상 복귀 후 첫 스타팅으로 나갔는데 첫 타석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홈런에 3안타까지 기록했다. 하위 타선에서 활력소가 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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