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상수에게 26일 대구 삼성전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그가 KT 이적 후 처음으로 대구 원정 경기에 왔기 때문.
경기 전 기자와 만난 그는 “3월 시범경기 때 대구에 왔을 때보다 이번이 더 설렌다. 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라서 설렘 두 배”라며 “삼성 홈경기(4월 28일~30일) 때 기분이 묘했는데 이번에는 원정 경기라 더 그렇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때도 그랬고 여러 부분에서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2번 유격수로 나선 김상수는 1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 1루와 3루 그리고 중앙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삼성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삼성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김상수를 맞이했다. 1루와 3루 관중석에서 김상수를 연호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그만큼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회 우익수 플라이, 3회 2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던 김상수는 1-1로 맞선 5회 2사 1,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1 역전. KT는 김상수의 적시타에 이어 앤서니 알포드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KT는 3-1로 앞선 8회 1,2루서 문상철의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상수는 이날 1안타에 불과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소속 팀에 귀중한 승리를, 친정 팀에는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