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라서 설렘 두 배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KT 김상수가 개막 후 처음으로 대구 원정 경기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상수는 “3월 시범경기 때 대구에 왔을 때보다 이번이 더 설렌다. 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라서 설렘 두 배”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삼성 홈경기(4월 28일~30일) 때 기분이 묘했는데 이번에는 원정 경기라 더 그렇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때도 그랬고 여러 부분에서 기분이 묘했다. 어머니께서 삼성 시절에는 이곳에 자주 오셨는데 제가 없으니 오랜만에 야구장 나들이를 하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지난 25일 수원 키움전에서 7회 원종현의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26일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할 만큼 부어 있었는데 대구로 이동하는 내내 아이싱을 하는 등 출장 의지를 불태웠다. 이강철 감독은 “그만큼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예쁘다. 삼성 출신 김태균 수석 코치와 김태한 투수 코치가 진짜 칭찬을 많이 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다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수는 “오늘 경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아주 잘해주신 덕분에 경기에 뛸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버스탈 때 아이싱을 해주시는 등 잘 관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라 삼성 팬들께 인사도 드리고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씩 웃었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워낙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어느 정도 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김상수는 “감독님께서 잘 챙겨주신 덕분이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제가 더 감사드리고 그라운드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도루왕답게 재치 넘치는 베이스 러닝도 돋보인다. 김상수는 “원래 뛰는 건 자신 있다. 공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면서 “시즌 초반에도 말씀드렸듯이 에이징 커브라는 이야기를 지우고 싶다.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김상수는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