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단순 타박상으로 큰 부상을 면했다.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31)가 왼손 미세 골절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하성마저 크게 다쳤다면 샌디에이고에 재앙이 됐을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표현까지 나왔다.
김하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2회 첫 타석에서 2구째 파울 타구에 자신의 왼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졌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파울 타구에 가격당한 순간 무릎을 부여잡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타석 근처를 나뒹군 김하성은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다.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고 힘겹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이 아니었다. ‘MLB.com’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X-레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내일(27일) 뉴욕 양키스전을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상자 명단은 피할것으로 보인다”며 하루이틀 정도 상태를 보겠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놀랐을 당사자 김하성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타박상이라 다행이지만 진짜 아팠다. 처음 맞았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안도했다.
이어 김하성은 “지금은 걸어다니기가 조금 힘들다. 내일 컨디션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표정을 찡그리면서 미소를 지을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MLB.com은 ‘마차도가 빠진 샌디에이고 내야가 또 한 번 타격을 받았다. 김하성이 2회 2사 1루에서 왼쪽 무릎 안쪽에 공을 맞고 교체됐다.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트레이너 2명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X-레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으로 나와 큰 부상은 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내야진은 지난 몇 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열흘 전 마차도가 투구에 맞아 왼손 중수골 골절 부상을 입었다. 그는 아직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야구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며 ‘팀의 주전 2루수 김하성은 마차도 부재 때 3루로 자리를 옮겼다.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나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하성은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마차도 공백을 메운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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