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1루수 에릭 호스머(34)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 이후 1년도 안 돼 2번이나 방출당하며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시카고 컵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호스머를 방출 처리했다. 지난 20일 양도 지명(DFA) 결정을 했지만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완전한 방출로 호스머와 결별했다.
지난 1월 컵스와 계약한 호스머는 31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94타수 22안타) 2홈런 14타점 6볼넷 25삼진 출루율 .280 장타율 .330 OPS .610으로 부진했다. 5월 7경기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 1타점 OPS .399로 부진이 뚜렷했다.
컵스에 오기 전에도 호스머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을 당했다. 지난해 8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보스턴으로 옮겼지만 허리 부상 여파로 14경기 타율 2할4푼4리(50타수 11안타) 무홈런 4타점 OPS .631로 바닥을 쳤다.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좌투좌타 1루수 호스머는 2011년 빅리그 데뷔했다. 2015년 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 1회를 수상했다. 올스타에도 1번 선출됐다.
2016~2017년 2년 연속 25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보여주며 가치를 높인 호스머는 2018년 2월 샌디에이고와 8년 1억4400만 달러에 대형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몸값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1년부터 성적이 급하락하며 샌디에이고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가 호스머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하며 2025년까지 남은 잔여 연봉 3900만 달러 중 3678만 달러까지 대부분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호스머를 방출했고,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72만 달러에 영입한 컵스도 포기했다.
최저 연봉도 아까울 정도로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부진이고, 나이도 30대 중반이라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내후년 연봉 1300만 달러도 샌디에이고에서 받는 호스머라 원하는 팀은 최저 연봉만 지불하면 되지만 그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올해까지 호스머의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1753안타 198홈런 893타점 OPS .762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