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된 양창섭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1~4선발까지는 탄탄하다. 반면 5선발은 무주공산이다. 개막 후 줄곧 경쟁 구도다. 양창섭, 장필준, 이재희, 허윤동이 기회를 얻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이드암 최하늘은 20일 창원 NC전 선발로 나섰으나 1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돌고 돌아 양창섭에게 또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2018년 데뷔 첫해 19경기에서 7승 6패(평균자책점 5.05)를 거두며 라이온즈의 뉴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던 양창섭. 이후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3월 16일 LG를 상대로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3월 21일 대구 롯데전에서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5선발로 낙점된 그는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LG전에서 5이닝 5실점(7피안타 5볼넷)으로 무너졌다. 13일 SSG를 상대로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퓨처스 무대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4월 한 달간 구원 투수로 나섰으나 이달 들어 선발진에 합류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이닝 1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고양을 상대로 6이닝 3실점(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퓨처스 선발 자원 가운데 양창섭이 가장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KT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르는 삼성. 첫 테이프를 잘 끊어야 한다. 양창섭의 호투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