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던 과거는 안녕…시즌 첫 3안타 폭발! 50억 거포가 깨어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26 11: 40

24일 2타점 적시타가 반등의 계기가 된 것일까.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슬럼프에 빠졌던 삼성 캡틴 오재일이 3안타를 치며 마침내 부활 기지개를 켰다. 
오재일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24일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계단 상승한 6번에 배치된 오재일. 첫 타석부터 호쾌한 스윙을 선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서 등장, 두산 선발 최승용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이는 후속 김태군의 병살타 때 나온 강민호의 선제 득점을 뒷받침한 귀중한 한방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1루 삼성 오재일이 동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5.25 /ksl0919@osen.co.kr

두 번째 타석도 스윙이 매서웠다. 1-2로 뒤진 4회 무사 2루서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린 것. 하지만 아쉽게도 2루수 이유찬의 호수비에 막히며 2루수 땅볼이 됐다.
오재일은 멈추지 않았다. 1-2로 뒤진 6회 2사 1루를 맞아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동점 2루타에 성공했다. 1B-1S에서 최승용의 3구째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이틀 연속 2루타를 신고했다.
오재일은 이후 2-2로 맞선 9회 선두로 등장, 홍건희 상대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에 성공했다. 오재일이 3안타를 친 건 지난해 9월 16일 두산전 이후 251일 만이다. 또한 연장 11회에서는 볼넷도 골라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1루 삼성 오재일이 동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05.25 /ksl0919@osen.co.kr
KBO리그 대표 슬로스타터인 오재일은 개막 후 두 달째 타율이 1할대(1할6푼9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 동안은 4월 적응 기간을 거쳐 5월이면 본 궤도에 진입했지만 올해는 4월 타율 1할9푼3리에 이어 5월 들어서도 1할2푼8리로 침묵하며 반등이 요원해 보였다. 이로 인해 20일 창원 NC전과 23~24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순이 7번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9푼4리.
이에 오재일은 24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힘들다. 많이 힘들다. 일찍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온다”라고 한숨을 쉬며 “더군다나 나는 팀의 주장이다. 어렸을 때 이랬다면 혼자 힘들면 되는데 주장인데 못하니까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오재일을 7번에서 한 계단 상승한 6번에 기용하는 믿음을 보였다. 24일 잠실 두산전 2타점 2루타가 반등의 계기가 됐을 거라 판단하며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감독의 신뢰는 적중했다. 6번 오재일이 3안타를 몰아치며 50억 거포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비록 팀은 연장 접전 끝 패했지만 오재일의 반등으로 주말 KT의 3연전 라인업 구성이 한층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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