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박상언(26)이 공수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박상언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6회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으로 한화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2회 무사 만루 첫 타석에서 KIA 김기훈에게 5구 만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타점을 올린 박상언은 3-3 동점으로 맞선 6회 결승타를 터뜨렸다. 2사 2루에서 KIA 장현식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쳤는데 바운드된 타구가 크게 튀어올라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다.
타격만큼 수비도 빛났다. 4-3 리드를 잡고 이어진 7회. 1사 후 KIA 박찬호가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득점권 위기가 왔다. 여기서 박상언은 박찬호의 3루 도루 시도를 빠르게 파악하며 레이저빔 송구로 연결했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도루 저지에 성공, KIA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경기 후 박상언은 도루 저지 상황에 대해 “상대 전력을 분석할 때 (박찬호가) 투수가 조금만 신경 안 써도 바로 뛴다는 내용이 있었다. (마운드에 있던) 정우람 선배님이 신경을 안 쓴 건 아닌데 스타트를 하는 게 보여 빠르게 송구했다. 마침 우람 선배님이 던지게 좋게 빼주셨다. 던지는 순간 (아웃) 느낌이 왔다”고 돌아봤다. 정우람이 5구째 직구를 바깥쪽 높게 빼면서 박상언의 송구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날뿐만 아니라 박상언은 도루 저지율이 지난해 19.8%에서 올해 41.2%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박상언은 “김정민 배터리코치님이 저를 만들어주셨다. 코치님이 피드백해주시는 것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려 한다. 송구할 때 상하체 리듬이 딱딱 맞으면 힘을 많이 안 써도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해주셨다. 그 부분을 생각해서 하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시절 유강남(롯데)을 주전 포수로 키워냈던 김정민 코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하다. 박상언도 3일에 한 번씩 블로킹, 포구, 송구 파트로 나눠 집중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거의 루틴처럼 하고 있다. 이제 안 하면 불안하다”면서 “올해 수비적으로 팀원들부터 보시는 분들이 모두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비는 일취월장했지만 타율 1할3푼7리(51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타격은 지난해보다 떨어진다. 이에 대해 박상언은 “수비 생각을 많이 하지만 타격을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김정민 코치님도 경기 나갈 때 하나씩은 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이틀간) 특타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