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36·삼성)의 8이닝 투혼이 끝내기패배에 빛이 바랬다. 11회 1루수 이태훈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백정현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101구 역투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팀은 11회 접전 끝 3-4로 패배.
1회부터 13구 삼자범퇴를 만들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2회 선두 김재환을 만나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 호세 로하스, 허경민을 손쉽게 범타 처리했다. 2회 투구수는 5개에 불과했다.
1-0으로 앞선 3회 첫 실점했다. 선두 안승한과 김재호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은 상황. 이후 정수빈의 희생번트와 이유찬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서 양석환 상대 초구에 뼈아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다만 계속된 1사 1, 2루는 김재환의 1루수 직선타에 이어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수 양석환까지 아웃되며 극복했다.
4회부터 백정현 특유의 안정감이 살아났다. 4회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에 이어 5회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정수빈의 도루로 맞이한 2사 2루서 이유찬을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2로 맞선 6회 1사 후 김재환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민혁을 병살타로 돌려보냈다.
백정현의 호투는 계속됐다. 로하스, 허경민, 안승한을 만난 7회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8회 2사 후 이유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잡고 4월 18일 키움전 이후 5경기 만에 8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8회를 마친 백정현은 삼성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들으며 더그아웃으로 기분 좋게 들어갔다.
백정현은 2-2로 맞선 9회 오승환과 교체되며 노 디시전으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01개.
백정현과 오승환 두 베테랑의 좋은 기운을 받은 삼성은 연장 10회 1사 1, 3루서 호세 피렐라의 희생플라이로 2-2의 균형을 깼다. 그러나 마운드의 뒷심이 아쉬웠다. 10회 1사 3루서 정수빈의 스퀴즈번트로 동점을 허용했고, 11회 2사 만루서 김재호를 만나 뼈아픈 끝내기안타를 헌납했다.
11회 끝내기안타까지 가는 과정이 프로답지 못했다. 선두 김재환을 2루수 김동진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조수행의 희생번트와 허경민의 자동고의4구로 이어진 2사 1, 2루서 1루수 이태훈이 장승현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치명적 실책이 나온 것. 결국 홍정우는 장승현을 볼넷 출루시켰고, 만루에서 김재호에게 끝내기안타를 맞았다.
연장 11회에만 실책 2개에 운 삼성은 두산에 3-4로 패하며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잠실 원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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