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마지막 팀이 되길 바란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SSG에 외야수 강진성을 내주고, 우완투수 김정우를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였다. SSG가 지난 21일 두산 측에 먼저 강진성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고, 두산은 내부 논의 끝 25일 오전 반대급부로 투수 김정우를 택했다.
지난 8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강진성은 이날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전을 소화한 뒤 곧바로 잠실로 향해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강진성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단을 지도 중인 이승엽 감독을 향해 90도 인사했고, 이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악수와 포옹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강진성이 지난번 팀 상황이 좋지 않아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가 심적으로 좋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부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트레이드가 됐다”라며 “사실 우리 팀에서 기회가 많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 자체는 워낙 성실하다. 내, 외야 수비가 다 되고, 배팅 정확도도 높아서 활용 가치가 높다. 진성이에게 잘 된 일이 아닌가 싶다. 아까 인사를 와서 SSG가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줬다. 진성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라고 옛 제자의 활약을 기원했다.
두산이 택한 김정우는 동산고를 나와 2018 신인드래프트서 SK 1차 지명된 우완 기대주다. 상무를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올해 퓨처스리그서 14경기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로 활약 중이었다. 다만 1군 통산 성적은 2019년 1경기(1이닝 1실점)가 전부다.
이 감독은 “1차 지명 선수에 올해 퓨처스 성적도 괜찮다. 나이가 어리고 군대 문제도 해결했다. 투수는 1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기 때문에 김정우를 택하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본 선택이다. 발가락 쪽이 좋지 않아 최근 며칠 쉬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정우는 오는 26일 잠실 SSG전에 앞서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구위를 점검한다. 반면 강진성은 트레이드와 함께 25일 인천 LG전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강진성은 두산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마친 뒤 택시를 통해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향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