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을 뛰었던 우완 투수 벤 라이블리(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에서 5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라이블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신시내티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2패)째를 거둔 라이블리는 평균자책점이 2.45에서 2.65로 올랐지만 2점대를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선발승은 6년 만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9월30일 뉴욕 메츠전 이후 정확히는 5년7개월24일(2065일) 만이다.
1회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윌슨 콘트레라스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끝낸 라이블리는 2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 2개로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1사 후 안타를 맞았으나 놀란 아레나도와 콘트레라스를 각각 슬라이더, 싱커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4회 브랜든 도노반에게, 5회 라스 눗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2실점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5회까지 투구수 93개로 적지 않았지만 6회에도 등판을 자청하더니 10개의 공을 추가로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103개로 최고 95.3마일(153.4km), 평균 91.7마일(147.6km) 싱커(40개) 중심으로 포심 패스트볼(23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0개), 커브(6개), 커터(2개)를 구사했다.
MLB.com에 따르면 5회 이닝을 마친 뒤 데이비드 벨 감독, 데릭 존슨 투수코치는 1이닝 더 가능한지 의사를 물었고, 라이블리는 “당연히 가능하다. 선발투수로서 구원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벨 감독은 “그래서 라이블리가 여기 돌아온 것이다. 그는 지금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모든 구종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벨 감독은 “라이블리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스피드에 변화를 주고, 구종을 섞어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고 거듭 칭찬했다. 배터리를 이룬 신시내티 포수 타일러 스티븐슨도 “라이블리는 다양한 구종을 존으로 던진다. 여러 구종을 섞어 던지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투구를 한다”고 거들었다.
라이블리는 지난 2019년 8월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왔다. 2021년 6월 어깨 부상으로 방출되기 전까지 3년간 36경기(202⅓이닝)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191개를 기록했다. 스리쿼터로 무브번트가 살아있는 공을 뿌렸지만 부상을 반복하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부상으로 방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트리플A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건강을 찾았고, 지난 10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첫 2경기를 구원으로 나섰고,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선발로 투입되고 있다. 양키스전도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5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선발승까지 거두며 시즌 2승2패 평균자책점 2.65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