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시즌 5호 홈런을 친 날 끈질긴 타석과 기막힌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임을 재확인시켰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비록 팀은 3-5로 패했지만 공수에서 김하성 존재감이 빛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 우완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91.6마일(147.4km)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타구 속도 104.9마일(168.8km), 비거리 405피트(123.4m), 발사각 23도로 완성된 솔로포. 지난 14일 LA 다저스전 이후 11일, 9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으로 최근 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개인 통산 100득점 기록도 세웠다.
홈런만큼 빛난 건 다음 타석이었다. 7회 워싱턴 우완 불펜 칼 에드워즈 주니어와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6연속 파울 커트를 했다. 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파울을 만들어냈다.
이어 9~10구 연속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11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도 파울로 커트했다. 이어 12구째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으나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됐다. 에드워즈가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내밀었는데 타구가 쏙 빨려들어갔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6연속 파울 커트 포함 12구까지 끈질긴 승부로 투수를 괴롭혔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왼손 골절상을 당하면서 지난 17일부터 최근 7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출장 중인 김하성은 이날도 핫코너에서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7회 1사 2,3루에서 워싱턴 조이 메네세스의 3루 땅볼 타구가 원바운드로 크게 튀어올랐는데 김하성이 과감하게 앞으로 대시, 숏바운드로 캐치에 성공했다. 이어 빠르게 글러브 안에서 공을 빼내더니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까지 했다.
발 빠른 3루 주자 CJ 에이브람스도 홈으로 뛰었지만 김하성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실점을 막은 수비. 포구부터 송구까지 움직임도 좋았지만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였다. 1루를 빼고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수임을 증명한 순간. 수비에서만큼은 마차도 공백을 완전히 지우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