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풍족한 마운드 영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투수는 단연 올해 신인 1라운더 신영우(19)다.
150km 초중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을 향한 기대는 컸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강인권 감독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인 재능을 과시했고 일찌감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실제로 스프링캠프부터 5선발 후보군에서 경쟁을 펼쳤다. 개막엔트리는 탈락했지만 신영우는 2군에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추후 1군 콜업을 도모했다.
그러나 신영우는 2군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호되게 적응하고 있다. 강속구는 자신있게 뿌리면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지만 제구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4월8일 KT전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2군 첫 등판을 마쳤다. 15일 삼성을 상대로는 2⅓이닝 동안 무려 7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29일 한화전 역시도 5개의 볼넷을 내줬다.
5월부터는 그래도 제구가 잡히는 모양새다. 14일 KIA전 7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더할나위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그리고 지난 24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3km를 찍었고 뚝 떨어지는 커브에 141km까지 나오는 고속 포크볼까지. 신영우는 말 그대로 압도하면서 5이닝 노히터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역시도 3볼넷 1사구로 제구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지워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중계방송이 됐기에 강인권 감독은 어렵지 않게 신영우의 경기를 챙겨볼 수 있었다. 꾸준히 신영우를 지켜보고 있기에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강인권 감독은 “볼넷이 준 것은 분명하다. 삼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삼진 잡은 것만 보자면 훨씬 더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삼진보다 볼넷 수치에 더 눈길이 갔다. 그는 “11개의 삼진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4사구가 4개인 점이 계속 걸린다. 그래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월 11⅓이닝 16볼넷을 기록했지만 5월 12이닝 5볼넷 2사구로 분명 4사구 수치가 줄었다. 그렇지만 강인권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아울러 신영우에게 강속구라는 주무기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패기있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요령으로 투구를 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힘으로 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지금은 브레이킹볼로 카운터를 잡고 그 다음에 포크볼로 삼진을 잡는 모습이 많다”라면서 “하지만 조금 더 미래를 생각한다면 브레이킹볼보다는 빠른 스피드의 강점을 상려서 패스트볼 위주로 피칭을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분명 시즌 초보다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는 강인권 감독의 평가. 과연 김서현, 문동주(이상 한화) 등에 버금가는 NC의 파이어볼러는 언제쯤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