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최성영이 악전고투 끝에 선발승을 거머쥐었다. 1018일 만의 선발승이다.
최성영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가 휴식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기회를 잡은 최성영이다. 앞서 두 차례의 구원 등판에서는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에 가까운 롱릴리프 역할을 했던 16일 SSG전에서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긴 바 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기회를 살렸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에는 2사 만루, 3회에는 2사 1,2루 4회 무사 1,2루 등의 위기에 봉착했다. 5회 3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땅볼로 최소실점만 허용했다. 그리고 최성영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승리 투수 자격을 스스로 쟁취했다.
최고 141km까지 찍은 패스트볼 42개, 그리고 체인지업 42개와 슬라이더 12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그리고 이날 선발승은 지난 2020년 8월9일 광주 KIA전(5이닝 1실점) 이후 1018일 만이었다.
경기 후 최성영은 “이렇게 길게 선발승을 못한 지는 몰랐다. 불펜이랑 수비가 많이 도와줘서 그 덕에 이긴 것 같다. 제가 뭘 잘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롯데에 한 방 있는 타자들이 많다 보니까 저 혼자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좀 더 공격적으로 갔어야 하는데 혼자 조금 불리하게 가다 보니까 던질 공도 많이 없어졌다. (박)세혁이 형도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제가 심리적으로 쫓겼다”라고 설명했다.
숱한 위기를 탈출하며 악전고투했다. 최성영은 “오늘만 체중이 2kg은 빠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매년 5선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결국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는 자리를 잡고 싶다. 그는 “매번 5선발 경쟁 얘기만 나오는데, 이제는 더 자리를 잡아야 하는 선수다. 5선발 경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4선발, 3선발 등으로 선발 자리를 잡아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