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히든카드는 히어로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팀의 현재 근본적인 문제 역시 해결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노진혁 김민석 안권수 고승민 등 타선 주축의 절발 가량이 좌타자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일까. 올 시즌 롯데는 좌완 투수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타율 2할1푼6리 OPS .552에 그치고 있다. 좌완 선발 투수로 범위를 좁히게 되면 성적은 더 떨어진다. 타율 1할7푼8리 OPS .461이다. 좌완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승7패로 승률까지도 저조하다.
잘 나가고 있는 롯데의 고민이 바로 좌투수 상대법이다. 이날 NC의 좌완 선발 최성영을 만나기에 앞서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좌투수 상대 이기는 경기가 필요하다”라면서 “좌투수 상대로 고전을 하고 있지만 올해 우리는 기록보다 더 좋은 팀이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승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계약을 맺은 국해성 카드를 꺼낸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스위치히터 국해성은 지난 22일 계약했고 2군 1경기를 뛰고 3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곧바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국해성은 “사실 이렇게 빨리 1군에 올라와서 선발 출장할 줄은 몰랐다”라면서 “야구장에서 파이팅 하면서 저 자신을 잡아놓는 것도 좋지만 너무 과하면 저를 너무 압박하게 된다. 저는 여기서 떨어지면 다시는 기회가 안 올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실패했던 것을 발판 삼아서 좀 더 여유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간절하면서 여유를 찾으려던 국해성에게 운명의 장난처럼 1회부터 절체절명의 기회가 찾아왔다. 1회초 선제 실점을 한 뒤 맞이한 1회말, 2사 만루 기회가 국해성 앞에 마련됐다. 국해성은 1구 째를 지켜본 뒤 2구 째 137km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뒤쪽으로 향했다. 모두가 장타를 예상한 코스. 그러나 막판 타구에 힘이 떨어졌고 NC 중견수 마틴이 워닝트랙에서 잡아냈다.
국해성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쥘 수밖에 없다. 절규는 당연했다. 스스로도 말했듯이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에서 때려낸 회심의 타구였다. 그러나 국해성에게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덕아웃으로 들어가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최성영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단 1득점으로 묶였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 2사 1,2루 기회를 놓쳤고 4회에는 국해성이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까지 잡았지만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 1점을 얻어냈지만 이후에도 득점은 없었다.
히든카드는 히어로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의 좌완 선발 상대 전적은 1승8패로 늘어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