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국대 필승조’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정철원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5실점 난조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팽팽한 투수전과 더불어 득점권 침묵이 계속된 24일의 잠실. 정철원은 0-0으로 맞선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8일 고척 키움전 이후 나흘을 쉰 정철원은 전날 잠실 삼성전(홀드)에 이어 2경기 연속 등판했다.
정철원답지 않게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 김현준에게 안타를 맞은 뒤 번트가 잇따라 파울이 된 이재현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처했다. 이후 구자욱의 번트 타구를 잡아 무리하게 3루에 송구하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포수 장승현이 1루를 가리켰고, 3루수 허경민은 3루 베이스 앞쪽에 위치한 상황이었다. 허경민이 타구를 잡아 3루 베이스 쪽으로 팔을 쭉 뻗었지만 이미 주자가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과욕이 부른 참사였다.
첫 실점도 허무했다. 정철원은 후속 호세 피렐라 타석 때 뼈아픈 폭투를 범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피렐라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강민호의 자동고의4구로 이어진 만루에서 강한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1루를 채운 이유가 사라진 순간이었다.
정철원은 결국 0-2로 뒤진 8회 1사 만루 위기서 이형범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9개.
믿었던 필승조 최고 요원이 흔들린 두산은 8회에만 대거 6점을 헌납하며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정철원에게 바통을 받은 이형범이 오재일에게 2타점 2루타, 김태군 상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헌납했다.
두산은 삼성에 1-6으로 패하며 전날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홈 연승 행진도 4연승에서 중단. 평균자책점 2.31의 안정감을 뽐냈던 정철원이 무너졌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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