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역투를 펼쳤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1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안우진은 2회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김민혁의 번트타구가 높이 뜨면서 2루수 김혜성에게 잡혔고 이호연과 장준원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안우진은 3회에도 선두타자 홍현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서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가 연결됐다. 안우진은 김상수에게 1타점 진루타를 내주면서 결국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는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린 안우진은 5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렇지만 6회 다시 큰 위기가 찾아왔다. 안우진은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알포드의 1타점 적시타에 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박병호의 타구에 3루수 포구실책이 나오면서 다시 무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안우진은 장성우에게 빗맞은 내야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수 송성문이 잡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됐고 송성문이 송구실책까지 저지르면서 추가실점이 나왔다.
투구수 91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양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양현은 추가점 없이 6회를 막았다. 하지만 키움은 1-4로 패해 안우진이 패전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7km를 찍으며 평소처럼 막강한 구위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직구(56구)-슬라이더(23구)-커브(8구)-체인지업(4구)을 구사했고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다만 순간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다소 많이 내줬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해 6회를 끝내지 못했다.
키움은 올 시즌 저조한 득점력이 고민이다. 특히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타선의 빈공이 더욱 아쉽다. 안우진은 올 시즌 등판한 10경기에서 지난 12일 NC전(7⅓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2자책점 이하를 기록중이다. 3실점을 한 경기도 지난 12일과 이날 경기가 유이하다. 키움 타선이 3점 이상을 낼 수 있었다면 최소 8경기는 잡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키움은 안우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올 시즌 19승 25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키움은 강력한 선발진을 원동력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하더라도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