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로 인정받고 싶다” 최고 유틸리티맨, 타점 먹방까지…야구 천재-115억 FA와 순위가 같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5.24 14: 50

 LG 내야수 김민성(35)가 유틸리티맨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수비로 인정받고 싶다”던 김민성은 하위타순에서 한 방으로 매서운 타격까지 활약하고 있다.   
김민성은 23일 인천 SSG전에서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LG가 4회 이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이 된 상황,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상대 선발 오원석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5-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베테랑의 노림수가 돋보였다. 김민성은 경기 후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빠르게 던질지, 아니면 체인지업으로 갈지 고민을 했었다. 몸쪽은 포기하고 바깥쪽 생각을 하고 욕심없이 쳤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잘 던진 공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만루 엘지 김민성이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5.23/ksl0919@osen.co.kr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김민성의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LG는 3루수 보강을 위해 2019년 FA 김민성을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21시즌까지 주전 3루수였으나 지난해 백업으로 밀렸다. 지난해 가을 LG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김민성을 내야 유틸리티 임무를 부여했다. 3루수와 2루수 백업.
그런데 시즌 초반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유격수 공백이 생겼다.  손호영, 김주성 등 대체 유격수 자원들도 줄줄이 빠졌기 때문. 베테랑 김민성이 유격수로 나서 기대 이상으로 오지환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4월 LG가 선발진 부진과 부상,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준 김민성의 존재였다.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와 2루수 외에도 유격수, 1루수까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내야 전포지션에서 훈련한 것이 빛을 발했다.
오지환이 복귀한 이후에는 부진한 서건창을 대신해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4월말부터 2루수로 출장하고 있는 김민성은 이제는 3루보다 2루가 더 익숙할 정도다.
LG 내야수 김민성. / OSEN DB
김민성은 “2루수 자리에 지금은 적응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적응이 됐다. 며칠 전에는 3루수로 출장했는데, ‘어, 이곳이 어색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많이 뛰는 곳이 제일 편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백업에서 매 경기 출장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김민성은 “너무 행복하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시합을 많이 뛰는 것이 제일 기분 좋다. 지금 개인적인 욕심을 낼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지금 주전 자리를 맡고 있지만 시즌 중반, 후반으로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항상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타율 2할6푼1리 2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 공동 17위, 키움 이정후, 팀 동료 김현수, KT 강백호, 삼성 구자욱 등 내로라 하는 타자들과 순위가 같다.
김민성은 평소 “공격만 다들 높게 평가하고 인정받는 것 같다. 수비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김민성은 유틸리티맨으로 안정된 수비와 함께 타격까지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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