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령’ 추신수(42)가 장기인 ‘출루’마저 안 된다.
추신수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톱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2일 인천 한화전에서 주루 도중 발목을 접질리는 잔부상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지난 19~20일 사직 롯데전에서 각각 대타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LG전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 상대로 1회 좌익수 뜬공 아웃, 3회 1사 후에는 삼진 아웃, 6회 1사 후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좌완 진해수 상대로 삼진으로 아웃됐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오랜만에 선발 출장해서인지 아직 타격감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면서 ‘출루’에서는 인정받을 기록을 남겼다. 통산 3차례의 ‘20홈런-20도루’와 함께 2013년 개인 최고 .423을 기록한 출루 능력은 한때 톱클래스로 평가받기도 했다.
빅리그 16시즌을 뒤로 하고, KBO리그에 입성한 2021시즌 추신수는 타율 2할6푼5리로 리그 평균(.260)을 살짝 넘었지만 출루율은 .409를 기록했다. 타율은 리그 39위였지만 출루율은 6위였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많이 얻어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82를 기록했다. 타율 44위, 출루율은 7위로 여전히 높았다.
올 시즌 초반 2할대 초반 타율로 부진한 추신수가 출루율에서도 평범한 수준이 됐다. 타율은 2할1푼2리, 출루율은 .354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59명 중 57위다. 출루율은 31위로 예전만 못하다.
4월에 타율 1할8푼4리(76타수 14안타)로 낮았지만 출루율은 .367로 타율에 비해 높았다.순출루율이 .184였다. 4월 22경기에서 볼넷 18개를 얻었다. 사구 4개를 더해 1경기에 1번은 안타 없이 출루를 했기 때문이다.
5월에는 타율이 2할6푼2리(42타수 11안타)로 많이 올랐는데, 출루율은 오히려 .326으로 내려갔다. 볼넷이 13경기에서 단 3개 뿐이다.
추신수는 KBO리그에 복귀한 2021년에는 2월말 뒤늦게 계약하면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온전히 치르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2021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 스프링캠프까지 재활을 겸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몸 상태로 준비했다. 3년 만에 처음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는 KBO에 온 이후 제일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말에 “시작은 좋은데, 대신 나이가 한 살 늘었다”고 말했다. KBO 최고령 타자라는 세월의 무게가 무겁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