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홈으로 쓰던 구장에서 또 한 번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야유로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레디 프리먼(34)이 LA 다저스 선수로 친정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울렸다.
프리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12년간 애틀랜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MVP를 받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프리먼은 지난해 3월 시즌 전 다저스로 FA 이적했다. 협상 과정에서 에이전트가 프리먼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리지 않아 결렬됐고, 프리먼은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정든 애틀랜타를 떠났다.
지난해 6월25~27일 처음으로 적이 돼 애틀랜타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를 찾은 프리먼은 홈팬들의 환대에 눈물을 흘리며 감상에 젖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을 비롯해 애틀랜타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오해도 풀었다. 당시 3연전 12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한 프리먼은 다저스의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1년 전과 달리 이번 친정 방문에서 프리먼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웃으며 애틀랜타를 찾았고, 1회 첫 타석에서 친정팀 팬들의 기립 박수에 기분 좋게 헬멧을 벗어 화답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상대로 자비는 없었다. 1회 첫 타석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1-4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추격의 2득점 발판을 마련했다. 5회에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6-4 역전을 이끌었다. 홈런을 친 프리먼이 베이스를 돌 때 관중석에서 야유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프리먼은 9회 마지막 타석에도 좌전 안타를 치며 3안타 경기로 애틀랜타를 울렸다. MLB.com은 ‘프리먼의 5회 스리런 홈런이 다저스의 8-6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리먼이 12년 동안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즐겼던 환호는 야유로 변했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작년보다 감정적으로 평온했다”며 “작년에는 아버지가 이곳에 없었는데 오늘 경기장에 오셨다. 아버지를 위해 잘하고 싶었다. 첫 타석에 아웃됐지만 그 다음부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 프리먼은 이 기간 타율 4할5푼8리(48타수 22안타) 4홈런 17타점 OPS 1.414로 폭발 중이다. 시즌 전체 성적도 49경기 타율 3할2푼8리(195타수 64안타) 9홈런 31타점 OPS .968.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2루타 포함 최다 안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FA 모범생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