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3전4기 도전 끝에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정찬헌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지만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며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던 정찬헌은 원소속팀 키움과 2년 8억6000만원에 재계약하며 가까스로 올 시즌 계속해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계약 당시만 해도 1군에 올라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던 정찬헌은 지난달 29일 콜업된 후 4경기(22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하며 키움의 고민거리였던 5선발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첫 2경기에서 연달아 6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첫 승리가 늦어진 정찬헌은 4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7월 2일 한화전 승리 이후 325일 만에 승리다.
키움 동료들은 거의 1년 만에 승리투수가 된 정찬헌을 격하게 반겼다.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하는 정찬헌에게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기다렸고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 곧바로 정찬헌에게 달려들어 물을 뿌리며 정찬헌의 승리를 축하했다. 승리구 역시 따로 챙겨 정찬헌에게 전달했다. 정찬헌은 동료들에게 “왜 이렇게 하는건데? 공은 또 왜 챙겼어?”라며 쑥쓰러워 하면서도 기분좋은 표정으로 승리구를 챙겼다.
정찬헌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막 감회가 새롭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 팀이 아직 하위권에 있는데 연승을 해야하는 방향 속에서 내가 힘이 됐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전 경기에서는 내가 운이 없었다기 보다는 내 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오늘은 투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야수들에게 너무 고마운 경기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프로 입단 16년차가 된 정찬헌은 KBO리그 통산 393경기(764이닝) 49승 56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중이다. 1승만 더 추가하면 통산 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