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성진(26)이 신구종 스위퍼를 앞세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불펜투수로 급부상했다.
김성진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키움은 3-1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성진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패전조 불펜투수로 뛰며 69경기(63⅓이닝) 1승 5패 4홀드 평균자책점 6.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8경기(16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KIA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성진은 아직 확실하게 필승조로 들어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점점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경기가 많아질 것이다”라며 김성진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진이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시즌 중 새롭게 장착한 구종인 스위퍼 덕분이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던지는 공을 보고 반해서 나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한 김성진은 “(김)태훈이형이 삼성에 가기 전에 이야기를 하면서 3주 정도 스위퍼를 연습했다. 시즌 초반에는 편한 상황에 나가는 경기가 많아서 스위퍼를 부담없이 던질 수 있었다. 덕분에 스위퍼를 잘 익힌 것 같다”라고 스위퍼를 던지게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도 올 시즌 스위퍼를 던지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스러울 정도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 반면 김성진은 곧바로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김성진은 “스위퍼를 던지기 위해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다. 팔 각도나 무게중심을 스위퍼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조정을 했다. 작년 성적을 보면 모든 구종의 피안타율이 높았다. 어차피 맞는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결과를 보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위퍼로 반등의 계기를 만든 김성진은 투심과 스위퍼를 조합하면서 두 구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제 포심은 던지지 않는다”라고 말한 김성진은 “스위퍼와 투심은 반대방향으로 휘기 때문에 스위퍼 덕분에 투심이 살고, 투심 덕분엔 스위퍼가 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두 구종 모두 완벽하지는 않다. 김성진은 “스위퍼는 아직 내 마음대로 궤적이 휘지 않는다. 어떨 때는 횡으로 크게 휘어들어가는데 어떨 때는 그냥 뚝 떨어진다. 투심도 아직 생각대로 무브먼트나 코스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구종들을 아직 더 다듬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수 싸움에는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나도 어떻게 갈지 모르는 공을 타자들이 어떻게 알겠나”라며 웃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성진은 “올해는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 준비했던 것을 다하고 후회없이 해보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