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캡틴’ 손아섭(35)이 낯선 자리에서 고군분투했다. 수비에서 투혼의 호수비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그러나 팀의 더비전 4연패를 막지 못했다.
NC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NC는 2연패에 빠졌고 시즌 20승20패가 됐다. 그리고 낙동강더비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지난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창원 홈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낙동강 더비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에이스 구창모를 내세우고 졌고 난타전 끝에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무리 이용찬까지 무너지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3일 동안 NC는 홈에서 치욕을 당했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아마 롯데전은 선수들이 말 안해도 스스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임할지 마음가짐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라면서 “롯데와 좋은 경기를 해야 팬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실 것 같고 롯데랑 대등한 성적을 올려야 다이노스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도 좋아하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플레이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롯데가 친정팀이었던 만큼 지난 3연전 스윕패가 더욱 뼈저리게 와닿았을 것. 이날 손아섭의 포지션은 좌익수였다. 올 시즌 8번째 좌익수 선발 출장이었다.
손아섭의 좌익수 선발 출장은 올해를 제외하면 먼 과거로 시간을 돌려야 한다. 롯데 초창기 시절이던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약 13년 동안 보지 않았던 낯선 포지션에서 손아섭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셈.
손아섭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특히 수비에서 고군분투했다. 1회 2사 1루에서 전준우의 큼지막한 타구 때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걷어냈다. 그리고 4회말 1사 2,3루에서 한동희의 큼지막한 타구도 끝까지 쫓아가서 점프 캐치를 해냈다. 장타 타구를 희생플라이로 막아냈다. 뒤이어 5회 선두타자 박승욱의 머리 뒤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역시도 손아섭은 워닝트랙까지 쫓아가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걷어냈다. 역시 2루타가 아웃으로 변했다.
그러나 손아섭의 수비에서 고군분투가 타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타석에서는 과거 절친이었던 롯데 선발 나균안에게 틀어막혔다. 손아섭은 5회 2사 1,2루 기회에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탄식했다. 이날 타석에서 성적은 3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
결국 캡틴의 분투에도 NC는 낙동강더비에서 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