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정찬헌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정찬헌은 2회 1사에서 장성우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앤서니 알포드와 김민혁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와 4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은 정찬헌은 알포드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김민혁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고 이정후의 강력한 송구에 리드를 길게 가져갔던 1루주자 알포드도 아웃되고 말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선두타자 이호연에게 안타를 맞았고 장준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강백호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정찬헌은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문상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69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키움이 3-0으로 앞선 7회 김성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심(24구)-슬라이더(24구)-커브(15구)-포크(5구)-직구(1구)를 구사한 정찬헌은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공략하며 약한 타구를 유도해 KT 타선을 공략했다.
키움은 3-1 리드를 지키고 2연승을 달렸다. 정찬헌은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해 7월 2일 한화전 승리 이후 325일 만에 승리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한 정찬헌은 올해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해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원소속팀 키움이 다시 손을 내밀면서 올 시즌 다시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5선발 후보였던 장재영과 이승호가 모두 부진하자 정찬헌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왔다. 정찬헌은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지난 등판에서는 4이닝 6실점 패전을 기록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는 연달아 6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승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찬헌은 이날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스스로 시즌 첫 승리를 만들었다. 마침내 승리의 기쁨을 맛 본 정찬헌이 남은 시즌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