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을 털고 복귀 시동을 건 딜런 파일. 그런데 왜 훈련 장소가 이천이 아닌 잠실일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딜런이 오늘 잠실구장에 합류해 첫 캐치볼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총액 65만 달러(약 8억 원)에 두산맨이 된 딜런은 2월 말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으며 골타박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두 달 동안 휴식 및 재활에 전념했고, 개막 후 한 달이 돼서야 데뷔전이 성사됐다.
건강은 오래가지 못했다. 머리를 회복했더니 팔꿈치에서 탈이 났다. 두 번째 경기였던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으며 15일부터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일주일의 회복 기간을 거쳐 팔꿈치 통증을 털어낸 딜런은 23일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 감독은 “첫 캐치볼을 했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원래는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하는 게 맞는데 집이 잠실과 가깝고, 팀이 홈 6연전이라 선수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잠실로 불렀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투수코치가 면밀히 보면서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딜런은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이번주 캐치볼을 하고 나면 불펜피칭 스케줄이 나올 것이다. 상태가 괜찮으면 다음 주 정도 실전 등판도 가질 수 있다”라며 “다만 이는 정상적으로 스케줄이 진행됐을 때 그렇다. 아직 무리라고 판단되면 더 늦어질 수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아직 몸이 안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두산은 이날 삼성 원태인을 맞아 정수빈(중견수)-박계범(유격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송승환(우익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958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서는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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