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보다 노련미” 변화 택한 41세 끝판왕, 국민 유격수는 박수를 보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23 18: 23

“오승환 덕분에 창원에서 2승 했다.”
삼성의 마무리로 돌아온 오승환은 지난 주말 창원 NC 3연전에서 팀을 위닝시리즈로 견인했다. 19일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 등판에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고, 21일에는 연장 11회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신고했다. 끝판왕의 귀환을 알린 시리즈였다.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 덕분에 창원에서 2승을 거뒀다. 퓨처스리그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술적인 것도 어느 정도 가다듬고 온 것 같았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불펜이 조금 어려운 상황인데 오승환이 잘 이끌어줘서 창원 위닝시리즈의 발판으로 작용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 오승환 / OSEN DB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을 소화한 게 반등의 계기가 됐을까. 박 감독은 “나는 야수 출신이라 잘 모르겠는데 선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간에 나와서 2~30개를 던지면 밸런스를 못 잡는 측면이 있는 것 같더라. 투구수를 늘리는 변화를 줬는데 오승환이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돌직구 파이어볼러에서 기교파로 변신한 오승환. 이 또한 반등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박 감독은 “본인이 조금 깨달은 느낌이다. 예전의 돌직구가 아닌 노련미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타자도 마찬가지다. 나이를 먹으면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면 힘들다.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 현역 시절 김동수 선배가 4번을 쳤던 선수인데 마지막에 33인치 배트를 반토막 잡고 치더라. 그러면서 3할을 쳤다. 오승환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변화를 줄 때는 확실히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 선발 장원준을 만나는 삼성은 김지찬(2루수)-김현준(중견수)-구자욱(우익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강한울(3루수)-오재일(1루수)-김태군(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원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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