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득점지원을 해줬으면 지금쯤 10승은 했어야 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외국인투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KT는 올 시즌 웨스 벤자민과 보 슐서로 외국인투수진을 구성했다. 그런데 두 투수 모두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올해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벤자민은 9경기(47⅔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슐서 역시 7경기(40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중이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슐서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힘을 조금 빼고 던져달라고 주문했다. 4회만 지나면 공에 힘이 확 떨어진다. 약간 상체 위주로 던지는 것이 있어서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슐서는 4월 4경기(25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88로 좋았지만 5월 들어서는 3경기(15이닝)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첫 등판에는 첫 등판이라고 70구 정도만 던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던졌다. 그 다음에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또 가볍게 던졌다. 그래서 좋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 때처럼 가볍게 던지라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기대를 모았던 벤자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지원(10.2점)을 받고 있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우천취소 경기가 나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상대팀들과 조금 어긋났다. 아무래도 하위 선발투수들과 자주 만나다보니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반대로 배제성은 상대 1·2선발과 만나서 고생을 하고 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벤자민이 5승을 거두고 있다는 말에는 “그 정도 득점지원을 해줬으면 지금쯤 10승은 했어야 한다”라며 뼈아픈 농담을 했다.
그래도 KT는 최근 점차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지난주 3승 3패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다. 선발진만 올라온다면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남은 시즌 반등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