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거포 유망주 김석환이 홈런을 때리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김석환은 시즌 개막을 1군에서 맞이했으나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외야수 경쟁에서 밀렸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자리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 김호령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외야 엔트리를 지겼다.
1루수 경쟁도 이적생 변우혁과 황대인을 제치지 못했다. 시범경기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작년 제2의 이승엽이라는 칭찬속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고의 타자였으나 1군에 올라오면 투수의 강한 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올해는 아예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
2군에서 실전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해야 다시 기회가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2군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입고 실전 전선에서 이탈했다. 한 달간의 공백이 생겼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 주말 경기부터 한화와의 퓨처스 경기에 나섰다. 첫 2경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 경기에서는 터졌다. 3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1회2사후 첫 타석에서 한화 박윤철을 상대로 115m짜리 우월홈런을 날렸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에 타구를 떨구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제 다시 시작을 알렸다. 앞으로 퓨처스에서 확실한 실적을 올려야 콜업이 가능하다.
김석환에게는 1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외야수와 내야수 모두 들어갈 자리가 없다. 외야수는 고종욱과 이우성이 제몫을 하고 있다. 게다가 나성범이 부상을 털고 6월초 복귀 예정이다. 전역을 앞둔 최원준도 13일 1군 엔트리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1군 외야수들도 자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1루수쪽도 마찬가지이다. 주전 황대인과 백업 변우혁 체제로 운용하고 있다. 변우혁도 가끔 1루수로 나서고 있다. 변우혁은 3루수도 가능하지만 역시 부상중인 김도영이 복귀하면 1루수 백업 고정이다. 지명타자 자리는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굳게 지키고 있다.
결국은 1군 선수들 가운데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부상병이 나와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더욱이 퓨처스 폭격 수준의 타격이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은 최선을 다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언제든 콜업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시련의 좌타 거포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