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스왈로즈 마무리투수 타구치 카즈토(28)가 몸에 맞는 공 때문에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 것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가 팬들에게 사과했다.
일본매체 J-캐스트 뉴스는 지난 22일 “야쿠르트 마무리투수 타구치가 지난 21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의 발언을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야쿠르트와 요코하마의 경기에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이다. 이날 경기에서 요코하마는 경기 후반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공에 맞으면서 불만이 폭발했다. 6회 마키 슈고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7회에는 사노 케이타가 공에 맞은데 이어서 미야자키 토시로까지 옆구리에 공을 강타당했다. 미야자키가 야쿠르트측에 불만을 표시했고 세키네 타이키도 투수에게 항의를 하러 뛰쳐나왔다. 야쿠르트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세키네를 말렸지만 결국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벤치 클리어링 자체는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고 금방 정리됐지만 경기 이후에 후폭풍이 거세다. 타구치는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일부러 맞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아무도 맞추고 싶지 않았지만 승부를 하다가 결과적으로 타자를 맞춘 것 뿐이다. 투수들도 미안해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에 타자도 투수도 진심이다”라면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팬분들이 생각하는 것도 알고 있다. 뭐라고 하셔도 좋다. 그렇지만 우리는 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몇십배의 중압감 속에서 싸우고 있다. 이것만 알아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자를 맞춘 측에서 말할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고 타구치는 트위터의 글을 삭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같은 그라운드에서 서있지도 않고, 같은 수준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은 깔보게 된다”라고 반박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의 발언이 더 큰 논란이 되자 타구치는 “말실수로 팬 여러분을 불쾌하게 해서 죄송하다. 안티팬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다가 평소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도 같은 뜻으로 전달이 되고 말았다. 감정적이 되어서 강경하게 발언했다. 정말 죄송하고 발언을 철회하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