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이 7월 복귀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기쿠치 유세이(32)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5선발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기쿠치의 올 시즌 활약을 조명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9경기(46⅓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4.08 탈삼진 43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즌 전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에 FA 계약한 기쿠치는 첫 해 32경기(100⅔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5.19 탈삼진 124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중반부터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기도 했다.
올해는 4월 한 달간 5경기(27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28개로 호투했지만 5월 들어 불안하다. 4경기(19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5.59로 주춤하고 있다. 리그 전체 5번째 많은 피홈런(12개) 문제가 지적된다.
기쿠치는 “난 계속해서 존을 공략하고 있다. 가끔 그렇게 하다 홈런을 맞지만 데이터와 모든 것을 확인한 뒤 계속 존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존 공략으로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2.3개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흑백논리는 결코 아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던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에는 공격적인 투구가 훨씬 좋다”며 “기쿠치는 운동 능력, 내구성이 뛰어나다. 충분히 개선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올해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평균 95.2마일(153.2km)에 달한다. 최고 구속도 97마일(156.1km)까지 나온다.
하지만 기쿠치가 시즌 끝까지 5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MLB.com은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는 7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토론토는 6월부터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류현진의 복귀를 기대했다.
류현진과 함께 왼쪽 팔뚝 부상에서 회복돼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리는 유망주 리키 티드먼도 언급한 MLB.com은 ‘두 선수 모두 약간의 희망적인 부분’이라면서 ‘현재 트리플A에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진 뎁스는 여유가 있지 않다. 기쿠치가 5선발 자리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토론토가 원치 않는 문을 여는 것을 막았다’며 현재까지 로테이션을 잘 돌아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
토론토는 올해 케빈 가우스먼(10G 63이닝 2승3패 3.14), 크리스 배싯(9G 56이닝 5승2패 3.05), 호세 베리오스(9G 52⅔이닝 3승4패 4.61), 알렉 마노아(10G 50⅔이닝 1승4패 5.15)에 이어 기쿠치까지 5인 선발로 구성돼 있다. 성적상 마노아와 베리오스가 좋지 못하지만 토론토 입장에서 두 투수는 어떻게든 살려 써야 할 선수들이라 류현진이 돌아오면 기쿠치의 입지가 가장 불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