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에게 부활이라고 칭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일까.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권 싸움의 중대 일전에서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완패를 당했다.
유통라이벌들의 1위 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3연전에서 롯데는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19일 1차전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박세웅의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역투로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2,3차전은 모두 에이스 매치업이 성사됐다. 롯데는 최근 살아나고 있던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 모두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치고 있었다. 4월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5월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었다. SSG는 김강현과 커크 맥카티와 매치업이 이뤄졌지만 대등한 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이자 여전히 1위를 노리고 있는 SSG의 짜임새와 경쟁력,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20일 선발 등판한 스트레일리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2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무너졌다. 수비 실책으로 선제 실점을 하는 등 불운도 있었지만 유리한 카운트에서 사구를 허용하는 등 스스로 부담을 갖고 자멸한 부분도 있었다. 타선은 김광현의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제동을 걸지 못하며 0-5로 패했다.
21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반즈는 스트레일리보다 페이스가 더 좋았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급 피칭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반즈도 한 순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6 패배를 막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앞서 2경기 두산과 KT, 반즈는 두산과 한화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모두 타격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졌던 팀들이었다. 두 선수 자체의 구위와 제구가 향상된 것은 인정했지만 SSG 등 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을 상대로 검증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최상위권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제 롯데의 시선과 목표는 높아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선 SSG와 같은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을 상대로 외국인 원투펀치가 대등한 싸움을 펼쳐줘야 한다. 결과가 따라와주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게 최상위권 팀들의 과제다. 롯데의 스트레일리 반즈는 아직 이 과제를 완수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부활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흔들림이었을까. 앞으로의 꾸준한 행보, 그리고 상위권 팀들과의 승부가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