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가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올 시즌 NC의 새 식구가 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던 페디는 21일 현재 다승(7승) 1위 및 평균자책점(1.63) 및 탈삼진(71개) 2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10개 구단 최고의 외국인 특급 선발로 우뚝 섰다.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젊은 투수들에게 빅리그에서 뛰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꺼내 펼쳐놓는다. 돈을 주고도 못 배우는 빅리그 출신 외국인 특급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영건들은 귀를 쫑긋 세워 집중한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젊은 투수들과 자주 소통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젊은 투수들에겐 아주 좋은 본보기이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반겼다.
페디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77승 사이드암 이재학을 비롯해 임정호, 신민혁, 이용준이 이른바 페디 스쿨 주요 수강생이다.
페디는 "이용준의 경우 루틴과 마운드에서의 호흡 등 가장 많이 물어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재학, 임정호, 신민혁의 경우 스위퍼에 대한 그립과 던지는 방법 그리고 감각에 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페디가 1선발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NC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는 "내가 어릴 때부터 겪은 문화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상호 발전해 나가는 문화였다. 내게 많은 질문을 하고 그 답변들로 인해 우리 팀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했다.
페디는 또 "나 역시도 팀원들에게 KBO의 문화 한국 생활 문화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답변을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NC의 주축 선수들은 페디가 낯선 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부분에서 도와준다. 페디는 NC의 영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호 작용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