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에게 창원은 약속의 땅이었다.
구자욱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펄펄 날았다. 4월 한 달간 타율 3할3푼3리(93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16득점을 올렸던 구자욱은 이달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8일까지 타율 2할9리(43타수 9안타) 6타점 6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NC 3연전을 통해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11타수 6안타(2루타 3개) 타율 5할4푼5리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매 경기 영양가 높은 타점을 올렸다. 첫 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4-1로 앞선 4회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1회 선제 투런 아치를 포함해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3연전 마지막 날에도 0-1로 뒤진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 폭투에 이어 호세 피렐라의 내야 땅볼로 홈을 밟았다. 9회 내야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17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마다 편안한 구장이 있기 마련이다. 구자욱에게 창원NC파크가 그런 구장이 아닌가 싶다"면서 "창원에 오기 전까지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3연전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다시 자기 페이스를 되찾게 되어 반갑다"고 말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 타율 9푼4리(32타수 3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월 타율 3할4푼9리(83타수 29안타)의 고타율을 찍었던 강민호도 이달 들어 타율 1할5푼4리(39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박진만 감독은 "올라오야 할 선수들이 아직 부진한 게 아쉽다. 오재일도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강민호도 5월 페이스가 좋지 않다"며 "구자욱과 피렐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지찬과 김현준이 누상에 나가면 구자욱과 피렐라가 타점을 생산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