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40)가 불혹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최형우는 21일 현재 타율 3할2푼3리(5위), 4홈런(공동 14위), 22타점(공동 11위)을 기록하고 있다. 결승타 3개를 터트렸고 득점권 타율 3할6푼7리로 당당히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최고령인데도 KIA에서 가장 잘 나가는 타자이다. 당연히 4번타자로 붙박이로 출전하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수치는 OPS(출루율+장타율)이다. 강한 타자를 가르키는 지표이다. 출루율 4할2푼1리(3위), 장타율 4할8푼4리(공동 5위)나 된다. OPS 0.905에 이른다. 최형우보다 OPS가 높은 타자는 LG 박동원(.911)과 SSG 최정(.910)이다. 외국인타자보다 최형우가 훨씬 훌륭한 타자이다.
이 모든 것이 마흔의 나이로 만들어낸 지표들이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의 성적에 비하면 환골탈태이다. 2021년은 안과질환과 허벅지 부상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2할3푼3리, 12홈런, 53타점, 장타율 3할7푼5리, 출루율 3할5푼4리, OPS 0.729에 불과했다. 전체 41위의 OPS였다.
2022시즌도 수치가 개선되었지만 타율 2할6푼4리, 14홈런, 71타점, 장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3할6푼6리, OPS 0.776를 기록했다. OPS 순위는 전체 26위였지만 8할을 넘지 못했다. 그대로 에이징커브와 함께 커리어를 마감하는 듯 싶었으나 리그 최강의 타자로 회복했다.
스윙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타석에서의 노림수와 대응력이 좋아졌다. 경험에서 나오는 타격이다. 선구안도 젊은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해결사로 돌아왔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살아나고 있고 향후 나성범이 돌아온다면 강력한 클린업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최형우는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감독과 빅보이 이대호가 이루지 못한 불혹의 OPS 9할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감독은 40살이 었던 2016시즌 0.898를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로 9할을 넘지 못했다. 41살 2017시즌 0.864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2022시즌 0.881를 기록하고 마흔살의 나이로 은퇴했다.
최형우가 시즌을 마치면서 9할을 찍을 것인지 흥미롭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장마와 무더위 체력전을 버텨야 하는 과제가 있다. 설령 9할이 되지 않더라도 8할만 넘겨도 불혹의 타자에게는 엄청난 기록이다. 특히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지표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 /sunny@osen.co.kr